현재 NFT 시장에 대한 내 생각

NFTs

작년 4분기 부터 NFT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시장과 흐름을 천천히 보고 있다.

괜찮은 아이디어도 있어서 NFT 개발 스터디에도 참여해 활동했지만, 1. 회사 스케줄의 압박, 2. 개인 스케줄 압박, 3. NFT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모티베이션이 많이 떨어지게 되어 개발을 거의 진행하지 못했다.

이번 글에서는 내가 NFT 시장을 보면서 느끼게 된 점들과, 왜 불안하다고 느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가상화폐의 불안정성

TLDR;

  • 코인은 큰 가격 변동성에는 중앙집권화된 시스템의 영향도 크다.
  • NFT를 거래하는데 코인을 많이 사용하는데, 투자자들에게 이러한 가격변동성은 리스크로 다가온다.

우선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점은 가상화폐의 불안정성이다.

가상화폐로써 가장 유명한 2개는 비트코인이더리움이다. 이 둘은 가상화폐의 대표주자로써 상징성이 굉장히 크고, 수많은 트렌드, 법, 규제가 이 둘을 중점으로 만들어진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몸집이 굉장히 큰 편이기 때문에 소규모 코인들에 비해서는 가격변동성이 낮지만, 그래도 주식에 비교했을 때 변동성이 굉장히 큰 편이다.

글로벌 스케일의 거시경제 변화, 정치, 규제 변동에 따라 코인의 가격이 오르내리는 경우도 있지만, 자동 트레이딩 봇이나 세력의 움직임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종종 가짜뉴스/선동/단순hype 또는 아무도 모르는 이유로 가격이 변동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코인의 안정성은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투기성이 굉장히 높은 물품임에도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부분이 NFT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첫번째로 NFT 거래는 가상화폐로 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어떤 NFT 아트워크를 구매했다고 해보자. 내가 이걸 단순 NFT 소유권 증명용으로 구매한 거면 상관이 없지만, 아트워크는 사실 투기성 성향이 높으며 (e.g. 아트워크 재테크) NFT 아트워크는 특히나 투기성 성향이 더더욱 높다. 내가 투기목적으로 구매했다면, 가격변동성이 높은게 좋을까 낮은게 좋을까? 그건 사실 중요하지 않고, 판매자에게는 NFT가 판매가격/가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히 올라준다는게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NFT의 가치가 올라도, 거래 통화인 코인의 가격이 오르내릴 수 있다. 거래통화로써 코인의 원래 목적은 decentralized finance, 즉 중앙집권화 된 권력이 통화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닌, 사용자들의 공급과 수요에 따라 가격이 오르내려야한다. 하지만 현재 비트코인/이더리움의 가격이 오르내리는걸 보면 1. 미국/전세계의 통화정책, 2. 가상화폐 규제, 3. 정치 및 전쟁에 큰 영향을 받는데, 이는 중앙집권화된 권력이 비트코인/이더리움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걸 볼 수 있다. 그러면 사용자의 공급/수요에 따른 변화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물론 실제 공급/수요에 따른 변화도 있겠지만, 사용자가 비트코인 소식을 접하는 뉴스 및 미디어에서는 1. 가짜뉴스, 2. 선동, 3. 알 수 없는 이유 를 많이 접하게 된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NFT를 거래하는데에 생기는 불안 요소가 하나 생기게 되며, 야수의 심장을 가진 사람이 아닌 이상은 거래에 부담을 느끼게 된다.

 

NFT의 불안정성

두번째는 NFT의 불안정성이다.

TLDR;

  • NFT 판에는 안전망이 충분히 구축되어있지 않다.
  • 그러다보니 사기꾼들과 일확천금을 노리는 야수의 심장이 많다.
  • 느리더라도 안정적으로 가격이 오를거라는 보장이 없다. Go big or go home 밖에 없다.

이전 글에서 NFT 스캠 사기의 종류에 대해 알아봤다. 이 글을 적으면서 느낀 점은, ‘실제 세상에 있는 온갖 사기 방법들도 NFT 시장에 그대로 존재한다‘ 라는 점이다. 이렇게만 보면 실제 세상이나 NFT 시장이나 별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NFT 시장은 아직 초창기이다. 그러다보니 거래에 필요한 최소한의 안전망이 잘 구축되어있지 않다. 실제 세상에서 사기를 당하면, 상대방의 신원정보를 가지고 신고를 하고, 고소를 하고, 금융적으로 제재를 걸고, 경찰의 추적을 요구할 수 있다. NFT 시장에서는 사기를 당하면 현재 민사소송 외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무것도 없다. 근데 웹상에서 가짜이름을 쓰거나 익명을 쓴다면 민사소송을 걸려고 해도 대상인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소송 자체도 불가능하다.

물론 이러한 점은 ‘초창기’라는 특징으로 전부 이해할 수 있다. 아직 안전망이 구축되지도 않은 시장에 뛰어들어 초기 투자를 성공적으로 진행시키면 큰 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야수의 심장만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안전망이 없는 곳은 무법지대나 마찬가지이니 수많은 사기꾼과 범법자를 끌어들인다. 내 안전을 내가 직접 책임질 수 있는 사람들만 투자를 하는게 좋을 것이다.

하지만 진짜 높은 가치의 아트워크를 소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진짜 많은 양의 자산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이 리스크를 지려고 할까? 절대 없겠다고는 못하겠지만, 안전하지만 꾸준하게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시장에 있는 사람들은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초기 NFT, 가치가 있는가?

TLDR;

  • 대부분의 초기 NFT들은 시간이 지나며 가치를 잃어버릴 것이다.
  • 많은 NFT 프로젝트 오너들은 일확천금을 벌고 은퇴할 것이다.
  • 그러다보니 NFT의 가치가 시간에 따라 올라가기 전에, 서포트가 끊길 확률이 높다.

NFT는 블록체인의 특징을 이용해서 디지털 에셋에 unique함을 얹어줄 수 있는 장치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 아트워크에 고유소유권을 만들어 희소성을 만들어준다. 모나리자의 사진은 몇십만장이지만, 실제 모나리자는 1개만 있듯이 말이다. 모나리자는 말이 된다. 그만큼 가치가 있으니까.

근데 돌멩이를 그려놓은 픽셀덩어리가 진짜 80억의 가치가 있을까? 일단 지금 상황에서는 절대 아니다. 누구나 그릴 수 있는 돌멩이 픽셀아트는 NFT가 아니였다면 몇달러의 가치도 없을 것이다. 이 NFT가 80억에 팔리는 이유는, 추후 NFT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아트워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실제로 나중에 가서 이게 400억 500억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진짜 찐 개인생각이지만, 역사책에서 한 획을 긋는 것이라고 하면 대표적인 몇개만 되지 않나 싶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있어야한다. 그러한 가치가 없다면 금방 hype가 빠지고 가치는 바닥으로 추락할 것이다.

예를 들어, 메이플스토리 게임 초창기에는 ‘냄비 뚜껑’이라는 아이템이 있었다. 고스펙 장비가 없던 시절, 낮은 드랍율을 가진 이 아이템은 고가에 거래되곤 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메이플스토리에서 냄비뚜껑의 가치는 바닥이다. 왜냐하면 훨씬 더 좋은 아이템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NFT 시장의 초기 NFT 작품들의 99%가 이런 냄비뚜껑들이라고 생각한다.

NFT가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있으려면 2가지 방법밖에 없다. 1. 시장이 지금처럼 그대로 유지된다, 2. 지금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간다.

1번 방법은 불가능하다. 시장이 절대 지금처럼 유지될리가 없다. 한번 돈냄새가 나는 곳에는 지속해서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올거고, 새롭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경쟁해서 돈을 더 벌려고 할거다.

2번 방법은 가능하긴 하다. NFT 프로젝트 오너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몇십년동안 지속해서 NFT의 가치를 높여주면 된다. 초기 NFT 구매자들에게 지속해서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다. 근데 지금 블록체인과 NFT 유저들을 보면 단기간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의 투자방식으로 순식간에 몇십/몇백억을 벌어 20~30대 fire족 은퇴를 하고싶어하는데성공적으로 NFT 프로젝트 초기를 이끈 오너들과 개발자들이 과연 몇십년동안 지속해서 NFT의 가치를 높여주고 싶을지가 의문이다.

 

그래서 결론.

NFT 시장은 한번 패러다임이 바뀌어야한다. 규제가 생기던, 제품에 변화가 생기던.

NFT 기술이 단순 투기성이 아닌 진짜 uniqueness의 증명방식으로써 높은 가치를 지니게 되었을 때, 그때가 진짜 성숙한 NFT의 사용과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리고 지금은 hype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있다. 주식도 원래 저점에서 사서 고점에서 팔아야 수익이 생긴다. 지금 NFT 시장에 섣불리 들어갔다가는 고점에서 사서 저점에서 팔 수도 있다.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 야수의 심장을 가지고 높은 변동성에서 빠르게 단타수익을 내고싶다, 하면 지금 진입 추천, 2. 그게 아니라 진짜 NFT를 다루고 싶다면 조금 기다리는 것을 추천 한다.